미스터리 소설, 그림자 탐정 #058. 검사들의 여자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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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 그림자 탐정
. 검사들의 여자 ②
송이가 정색하며 왜 웃느냐고 묻자 그림자는 웃음기를 애써 잡으며 말했다. ‘아니야. 그래, 알았어. 이제 민철이랑 운동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내 말 좀 전달해 줄 수 있겠어?’ ‘처음부터 이러셨어야죠.’ ‘그래, 미안하다. 정중히 부탁을 했어야 했는데 숙녀 분께 말이야.’ ‘또 놀리시는 거죠?’ ‘아니야. 미안하다고 했잖아. 정말이야. 내가 처음부터 정중하게 부탁을 했어야 하는데 지시처럼 들렸을 것 같아. 내가 사과할게.’ ‘알았어요. 말씀하세요.’ 그림자가 진심어린 목소리로 정중하게 말하자 송이도 한풀 화가 꺾인 듯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송이는 민철에게 말했다. “아저씨가 너한테 할 말이 있대.” 대답하며 민철은 그림자를 내렸다보았다. “내가 말하는데 왜 아래를 봐?” “아저씨가 말하는 거라며? 그냥 말해. 아저씨, 말하세요.” “벌써 말했거든.” “그럼 말해.” 민철은 고개는 움직이지 않고 눈만 치켜 올려 송이를 보고는 다시 아래를 봤다. 송이는 하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는 하체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야 해. 달리기와 계단 오르기로 허벅지 근육을 키우고 웨이트를 이용해 강화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그건 바로 힘드니까 스쿼트로 해도 될 거야. 일단 오늘은 달리기부터 시작하자.” “야, 아저씨 말을 전달하는 거지 네가 말하는 게 아니잖아. 말이 좀 짧다.” “그냥 들어. 나도 피곤하거든. 그냥 아저씨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편할 것 같아서 그래.” 마음대로 하라는 듯 민철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림자를 보며 말했다. “근데 무술은 안 가르쳐 주세요?” 그림자를 내려다보고 있던 송이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 “격투기 무술은 하체운동이 어느 정도 됐을 때 알려줄게. 하나 조건이 있어. 복수는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줘.” “아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것 때문에 제가 여기에 있는 건데…….
룸으로 들어온 여자에게 오진태 대표는 달려가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했다. “아이고, 어떻게 이런 누추한 곳까지 직접 오셨습니까?” “오랜만에 뵙네요, 오 대표님.” “예, 이렇게 또 뵙게 될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 여기는 미래은행 박민도 영업본부장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도무철 변호사고요. 도무진 국장 동생입니다.” “아하, 네. 그러시구나. 어쩐지 낯이 익다 했어요. 반가워요, 도무철 변호사님. 아, 본부장님도요.” 그녀는 턱을 살짝 끄덕이며 도도하게 인사했다. 반면 박 본부장은 그녀 앞에서 고개를 연신 숙이며 인사했다. “저도 만나 봬 너무나 반갑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다니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말로는 많이 얘기 들었습니다.” “좋은 말은 아니겠네요. 그렇죠?” 본부장의 얼굴이 그새 굳어져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을 내저었다. “아이, 아닙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사모님에 대한 말씀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그녀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그의 말에 미간이 좁혀지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띠였다. “사모님이요?” 오 대표가 본부장의 어깨를 툭 치며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대표님, 이 협력자가 잘 몰라서 말실수를 했습니다. 어서 사과드려.” “죄송합니다, 대표님.” 뭘 잘못 말했는지도 모른 채 박 본부장은 눈치껏 바로 허리를 굽혀 고개를 조아렸다. “제가 온 이유는 아실 거예요. 이번 일 제가 나서지 않지만 신경 써서 보고 있다는 거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러니 주의 깊게 잘 마무리 하실 거라 믿어도 되겠죠? 그렇죠, 오진태 대표님?” “아이고, 물론이죠. 우리 권 대표님이 뒤에서 딱 버티고 계시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표님.” 권 대표라는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오 대표와 본부장 그리고 도 변호사를 둘러보고는 말을 이었다. “흠, 그래요.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럼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여기는 제가 결제하고 갈 테니 마음껏 즐기고 가세요.” 남자들은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표시를 보냈다. “역시 권 대표님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권 대표는 손을 살짝 들어 보이며 룸 밖으로 나갔다. 미키 정이 뒤따라 나섰고 오 대표도 쪼르륵 따라 나갔다. 룸에 남아있던 도 변호사가 박 본부장 옆으로 와서는 물었다. “정말 모르고 하신 말씀이세요?” “뭐가요?” “정말 모르시나보네. 사모님 소리요? 그거 제일 듣기 싫어하신다고 했는데. 형님…… 아니, 오 대표님한테 얘기 못 들으셨어요?” “그래요? 말해줬나? 아니, 모르겠네.” “앞으로 또 보실 일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또 보시게 되면 말조심하셔야겠어요. 엄청 무서운 여자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요? 알고 있는 것 있으면 좀 말해 봐요.” “검사들의 여자라는 말 못 들어보셨어요?” “검사들의 여자…….” 본부장은 처음 들어보는지 고개를 갸웃거렸고 도 변호사는 그런 그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하나도 모르시네. 저 분이 검사들의 여자라고 불리는 분이라고요. 검사들을 한 손에 쥐락펴락하는 여자라는 말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 설마?” 도 변호사는 눈을 찡긋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에요?”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돈줄로도 유명하잖아요. 대부업 말이에요. 우리 종잣돈도 다 거기서 나온 거 모르셨어요? 그 많은 자본금을 그 짧은 기간에 어떻게 만들었겠어요. 안 그래요? 뭐, 다는 아니지만.” “그래요? 와우, 대단한 여자네. 근데 왜 사모님이라고 하면 질색을 하는 겁니까?” “아직 미혼이에요, 미혼. 사모님이라고 하면 검사들의 여자라는 말이 떠오르나 보죠. 제발이 저린 법이니까요.” 본부장은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코웃음을 지었다. “그러네요, 듣고 보니. 도 변도 오늘 처음 보는 겁니까?” “예. 저도 처음이에요. 오 대표님한테 말로만 들었지. 얼마나 대단한지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까도 보셨잖아요. 이 어두운데 커다란 선글라스 쓰고 있는 걸요. 옷도 남자처럼 정장차림이고.” “그러네요. 딱 들어왔을 때 포스가 장난 아니더라고.” “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여기 서서 뭐해?” 도 변호사와 박 본부장은 깜짝 놀라며 뒤돌아봤다. 그들은 소파에 앉을 생각도 못하고 자리에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룸으로 돌아온 오 대표는 그런 그들을 뒤에서 잠시 지켜보다 부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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